- 범행 부인한 매제는 징역 8월

지난해 '40억 로또 갈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 양산의 가족 간 당첨금 분쟁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 사건은 40억 원 로또에 당첨된 오빠에게 당첨금의 분할을 요구하며 여동생과 매제가 협박을 행사하면서 불거졌다.

울산지법은 9일 협박과 주거침입 등을 인정해 두 여동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 또 매제는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로또 당첨금 사건은 부산에 사는 황모(여·79) 씨가 자신의 50대 아들이 40억 원 상당(실수령금 27억 원 상당)의 로또에 당첨되자 자신을 버리고 갔다며 지난해 8월 양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당첨자인 A 씨는 두 여동생과 매제가 당첨금 분할을 요구하며 강제로 자신의 집 문을 부수고 침입했다며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됐다.

재판 과정에서 A 씨는 노모를 모시려고 했으나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두 여동생으로부터 협박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당첨금을 받은 후 어머니를 모시려 찾아갔으나 두 여동생이 모시고 가지 못하도록 막고 당첨금 배분을 요구하며 욕설을 했다.

또 A 씨 측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 당첨금 분할을 협의하지 않으면 못살게 굴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더욱이 두 여동생은 양산의 A 씨 집에 찾아갔으나 만나주지 않자 자신의 집인 것처럼 속여 열쇠 수리공을 부른 뒤 집 현관 잠금장치를 공구로 파손하기도 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