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30돌 부산기념식에 지역 정치권의 인사들이 대거 불참해 시민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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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 시티스폿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하태경 국회의원, 송기인 신부,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지난 10일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는 '민주주의 심장, 다시 뛰는 부산'을 주제로 6월 항쟁 30년 기념식과 문화제가 열렸다. 광복로는 1987년 수많은 부산시민이 독재 타도와 호헌 철폐를 외치며 집회를 했던 상징적인 장소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1300여 명이 참석했다. 반면 서병수(해외 출장) 부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불참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만이 유일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 의원은 애초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기념식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주최 측이 다급하게 기념사 식순을 취소하는 소동이 일었다.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한 하 의원도 자신의 축사나 내빈소개 없이 행사가 끝이 나자 주최 측에 이를 항의하다 일부 시민과 거친 말싸움을 벌이기도 해 행사 참석의 목적이 '얼굴 비치기'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6월 민주항쟁 30년 부산사업추진위원회 측은 "애초 부산의 모든 국회의원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대부분 간담회와 행사 참석, 건강상 이유를 들어 기념식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하고 자유한국당도 '6월 항쟁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논평을 냈는데 정작 부산의 여야 국회의원이나 부산시의원들은 기념식에 대거 불참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6월 항쟁 30년 부산사업추진위 측은 "여야 정치인이 입으로는 '6월 항쟁이 촛불항쟁의 밑거름'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기념식에는 약속이나 한 듯 불참한 것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가능하면 지역 의원들과 함께 올해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다른 일정이 미리 잡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