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근로자가 많아 역대 각종 선거에서 심심찮게 진보진영에서 당선자를 낸 곳이다. 하지만 2014년 6·4지방선거 때 광역과 기초(5곳) 모두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이 석권했다. 그러나 지난해 4·13총선에서는 6개 선거구 중 절반인 3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처럼 울산의 당선 지도는 선거 때마다 모습을 달리해 왔다. 그런데 이젠 여야가 자리바꿈을 했다. 이는 내년 울산의 지방선거 향방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기초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광역단체장은 지금까지 '보수 여당'이 전승을 해왔다. 하지만 기존 야당이 여당이 되면서 위상이 높아져 내년 선거에선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68) 변호사의 이름이 일찌감치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있던 그가 지난 대선 초반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한 것만으로도 지역 정가에서는 미리 출사표를 던진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심규명(52), 임동호(50) 등 전·현 시당위원장과의 경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야권에서는 현 김기현(59) 시장의 재선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 5선의 정갑윤(67) 의원과의 바통터치 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권 꿈을 지닌 김 시장은 울산시장 자리만으로는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게 고민이었다. 정 의원 역시 세대교체 여론 압력을 꾸준히 받아 온 터라 6선 도전이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 두 사람의 자리바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바른정당 4선의 강길부(75) 의원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국민의당에선 이상범(60) 전 북구청장, 정의당에선 조승수(56) 전 의원(17·18대)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