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경남도지사 선거는 예측 불허의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직이 공백인 데다 지역 정치 구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의 위상은 무너지는 형국이다. 5·9대선 당시 득표율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37.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6.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4%였다. 이는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홍준표 새누리당 후보 58.9%,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36.1%)와 확연히 대비된다. 여야 맞대결이 아닌, 다자 구도의 선거전이 예상되는 탓에 여야의 셈법 역시 복잡하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는 20여 명에 이른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김해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3년 전 도지사 선거에서 만만찮은 득표율로 인지도가 높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필승카드라는 게 당내 평가다. 하지만 초선의 현역 의원이란 점이 부담이다. 김 의원이 앞서 밝힌 불출마 입장을 바꾸는 정치적인 논리 개발도 필요하다. 원외 인사로는 정영훈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거론된다. 이들은 홍 후보의 대선 출마로 도지사 보궐선거가 거론될 때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김영성 전 한국교총 정책위원 등도 출마가 예상된다.

한국당의 경우 당권의 향방이 변수다. 전임인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장악하면 후보 선정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에서는 5선 중진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 3선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 홍 전 지사의 측근 의원으로 분류되는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 박대출(진주 갑) 의원이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나동연 양산시장, 윤상기 하동군수도 예비 후보군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강학도 경남도당 위원장이, 바른정당에서는 신성범(산청 함양 거창 합천) 전 의원이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무소속 권민호 거제시장도 출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