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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산시민공원 24시간 개방 딜레마

"식물도 휴식 - 올빼미족 배려"

  • 국제신문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17-06-08 23:20:25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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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공백·생육지장 이유로
- 현재는 오전 5시~자정 운영
- 인근 주민들 전면 개방 민원
- 공원 외곽 도보우회 불편함도
- 시,의견수렴 거쳐 결정하기로

부산 부산진구 초읍·연지·범전동에 걸쳐 있는 부산시민공원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개방한다. 지난 5월부터 폐장 시간을 밤 11시에서 1시간 늦췄다. 그래도 올빼미족들은 불만이 많다. 고즈넉한 야간에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정지연(42) 씨는 "부산시민공원은 그늘이 거의 없어 여름이면 낮보다 밤에 가는 게 좋다"며 "다른 곳은 24시간 출입제한이 없는데 왜 부산시민공원만 밤에 문을 닫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을 24시간 개방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여름에는 열대야를 피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나무나 동물도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현재의 운영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민공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24시간 개방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문항에는 ▷24시간 개방 때 이용 여부 ▷개방에 반대한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 측은 "24시간 개방요구가 많아 여론을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초읍동 주민들은 야간 폐장으로 통행 불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읍동 주민들은 자정이 넘으면 동해남부선 부전역이나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에서 하차해 초읍까지 부산시민공원 외곽을 빙 둘러 가야 한다. 운영시간이 끝나 출입이 금지된 시민공원이 거대한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야간 개방을 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더 늘어난다.

도심 생태 축으로서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야간 개방 때문에 조명을 켜면 나무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화지산 숲~시민공원 사이의 동물 이동을 원활히 하려고 생태통로까지 설치했는데, 밤에도 사람이 드나들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공원의 면적이 47만 ㎡가 넘는 만큼 야간 개방 땐 치안 공백도 우려된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시민공원 개장 전 애써 헌 담장을 다시 세우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치안 공백 우려가 컸다. 위험지역을 조사하고 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만이 아니라 전문가 간담회와 주민 의견 수렴 등 여러 단계를 거쳐 24시간 개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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