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갯벌체험학습장 전국적 인기
- 지난해 방문객만 8만여 명 달해
- 직접 바지락·고둥 찾아 잡다보면
- 초보자도 금방 그물망 한가득
- 어종 풍부해 선상낚시도 좋고
- 해안선 3㎞ 산책로 걸으며 힐링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인 거제도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다대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드넓은 갯벌 체험장으로 유명하다. 거제도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돌다 보면 섬의 가장 남쪽에서 만날 수 있다.
| |  |
| 경남 거제시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마을 앞 광활한 갯벌에서 바지락 등 조개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 제공 |
거제도 내 대부분의 바닷가 마을이 몽돌이거나 모래인 반면 이 마을은 갯벌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갯벌 체험장으로는 국내에서 꽤 이름나 있다. 이 마을에는 140가구, 385명이 살고 있지만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500명 이상이 즐겨 찾고 있다. 지난해 마을을 방문한 체험객 수는 8만여 명에 달했다.
이 마을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자연환경과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해양수산부의 '1등급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처음 선정되기도 했다. 거제도 내에서도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도 후한 청정지역이다.
■바지락, 고둥 캐는 광활한 갯벌
이 마을의 갯벌은 푹푹 빠지는 갯벌이 아니라 부드러우면서 잘 다져진 것이 특징이다. 지금 시기에는 장화 대신 아쿠아슈즈나 샌들만 신어도 충분하다. 마을에 위치한 '다대 갯벌체험학습장'을 찾으면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직접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 고둥 등을 잡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체험이다.
단 물때 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물이 빠지는 시간부터 2시간가량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물때표는 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험비용(어른 1만 원, 유아 7000원)을 내면 조개류를 캐고 담을 수 있도록 호미와 그물망을 준다. 장화 대여료(3000원)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지만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조개류 채취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어른 1인당 1㎏으로 제한하고 있다. 1㎏은 시장 시세로 1만 원이 넘는다. 체험객의 입장에서는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셈이다. 갯벌이 잘 보존돼 있고 어자원도 풍부해 초보자라도 몇 번 훑다 보면 금방 그물망을 한가득 채운다.
취재진이 마을을 방문한 날은 평일인데도 가족 단위의 체험객들이 끊임없이 마을을 찾고 있었다. 대구에서 연인과 같이 온 박경민 씨는 "바다 구경도 할 겸 색다른 추억을 쌓고 싶어 갯벌 체험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서울에서 온 젊은 부부는 "아이에게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갯벌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거제도로 여행 온 김에 일부러 들렀다"며 바지락 캐기에 분주했다.
■선상낚시, 통발 등 다양한 체험
다대마을 앞바다에는 어종이 풍부하다. 배를 타고 앞바다로 나가 어류를 잡는 선상낚시 체험도 인기다. 또 배를 타고 나가 미리 던져 놓았던 통발을 끌어 올려 어구 안에 잡혀 있는 꽃게, 문어, 낙지 등을 잡는 통발체험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선상낚시와 통발체험은 배를 바다에 띄워야 하는 만큼 5인 이상 체험객을 대상으로 한다. 맨손 고기잡이인 게막이체험도 눈길을 끈다. 게막이는 해변의 오목한 곳에 소나무 말목이나 대나무를 박고 그물을 설치해, 밀물 때 그물을 들어 올렸다가 썰물 때 내려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전통어로방식이다.
이와 함께 해상래프팅 등 수상레저활동도 가능하다. 갯벌과 선상, 수상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국내 여느 체험마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마을에서는 이 같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100t급 관광 유람선을 직영 중이다. 유람선은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과 지중해의 어느 섬을 옮겨 놓은 듯한 '외도 보타니아', 거제도 제1비경인 대·소병대도 등 3개 코스로 운행된다.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 배성만(51) 사무장은 "갯벌이 아름다운 다대마을을 찾으면 다양한 바다 체험을 할 수 있다. 즐거운 추억을 한아름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편히 쉬어가는 체험 휴양마을
마을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리아스식 해안선, 기암절벽은 또다른 볼거리다. 갯벌 해안선을 따라 3㎞ 구간의 산책로 덱을 별도로 조성해 천천히 걸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마을에서는 개인이나 단체가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숙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다대 갯벌체험학습장' 2층에는 4인 가족 기준 방 3개가 구비돼 있다. 갯벌과 바로 접해 있어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 전경은 호텔급이지만 비용(비수기 7만 원, 성수기 10만 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다대 마을회관은 관광버스 1대 탑승객(45명)이 동시 숙박 가능하도록 꾸며 놓았다. 마을회관 앞에는 담수풀장(168㎡)도 있다. 또 폐교된 다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대마을 기업 휴양관'으로 조성했다. 운동장도 질 좋은 마사토로 다져 축구, 족구 등 다양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실도 갖추고 있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단체 탐방객에 한해 한끼 7000원의 식사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2016년 어촌특화역량강화 대상마을'에 선정돼 현재 마을회관 바로 옆에 4층 규모의 숙박시설 2동을 신축 중에 있다. 기업체, 각종 단체, 학생 수련회, 가족 나들이 등에 상관없이 머무르기에 제격이다. 1인 숙박은 마을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체험활동 예약은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 홈페이지(www.dadaeri.co.kr)로 하면 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