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만500t 오염 하수처리
- 이전보다 5배많은 정화수 유입
- 낙동강 본류 수질도 개선될 듯

경남 김해시 진례지역에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이 추진 중인 화포천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김해시는 하루 1만500t 처리 용량의 진례맑은물순환센터가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시는 2014년 1월 사업비 435억 원을 투입해 하루 처리 용량 3000t에 불과했던 하수처리시설의 증설 공사를 해왔다.

하수처리장 증설로 최근 완공된 테크노밸리산단과 조만간 들어설 LH 임대아파트 등 진례면 지역 주거지와 산단의 하수처리율을 9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최대 자연형 하천습지인 화포천의 수질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하수처리장을 통해 정화된 방류수는 화포천 상류로 유입된 뒤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그동안 화포천은 정화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마구 유입돼 수질이 악화됐다.

화포천 수질은 늘어나는 주변 공장과 주택 등지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로 인해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4~5ppm을 유지했다. 기존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된 수질은 1~2ppm 이어서 화포천 수질이 4배 이상 오염된 것이다.

여기다 수량도 부족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화포천은 갈수기에 유지수 부족으로 습지부의 육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습지부에 육상 나무들이 침범해 종 다양성이 훼손되는가 하면 먹이 부족도 심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철새 수도 감소했다.

하지만 증설된 하수처리장은 기존보다 5배나 많은 하루 1만500t의 정화된 물이 화포천으로 흘러들도록 설계돼 습지 육지화 현상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포천은 낙동강으로 바로 연결돼 하수처리장 증설로 낙동강 수질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조돈화 사장은 "진례맑은물순환센터 준공으로 각종 산단과 주거지 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진례면 지역의 하수 처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며 "정화 처리된 하수가 김해시 최대 습지인 화포천 수질을 깨끗하고 낙동강 본류 수질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