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텀2'포함 6곳 개발땐 바닥

- 에어시티 등 7㎢이상 부족해
- 市, 국책사업으로 해제 촉구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을 비롯해 부산시가 추진 중인 대형사업이 그린벨트(GB)에 막혀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가 승인한 GB 해제 가능 면적(해제 총량)보다 주요 프로젝트에 필요한 면적이 더 많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인 김해공항 확장에 필요한 GB는 정부가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004년 당시 '2020년 부산권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GB 해제 총량을 43.24㎢로 정했다. 또 2009년 추가로 22.97㎢를 할당해 전체 GB 해제 총량은 66.21㎢로 늘었다. 해제 총량이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자율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 GB 면적이다. 형식적으로 0.3㎢ 이상 해제할 때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부산의 경우 강서구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50.67㎢의 GB가 해제됐다. 남은 총량은 15.54㎢이다. 문제는 앞으로 대형 사업을 추진하려면 GB 해제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장 부산에서 GB 해제가 필요한 사업은 총 10건에 넓이는 22.81㎢다. 7㎢ 이상이 부족한 것이다. 10건 중 해운대구 센텀2지구 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9건은 모두 강서구에 집중돼 있다. 김해공항 확장과 서부산 글로벌시티 개발이 대표적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는 최근 서부산개발본부 도시계획실 신공항지원본부 산업통상국 신성장산업국 기후환경국과 부산도시공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해운대 센텀 2지구와 강서구의 ▷명지지구 2단계 ▷연구개발특구 ▷서부산권 복합산업유통단지 ▷송정지구 확대 ▷둔치도 공원 조성 사업은 현재 남아 있는 GB 총량을 이용해 추진하기로 했다. 6개 사업의 규모는 14.06㎢이다.

8.75㎢가 필요한 나머지 4개 사업은 에어시티·유통클러스터 개발과 오봉산(제조업)·강동지구(항공산업·연구개발) 조성이다. 4개 사업 지역은 김해공항을 원처럼 둘러싼다. 소음피해 지역 가구를 이주시키기 위해서다. 김해공항을 24시간 운영하려면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시는 김해공항 확장에 따라 4개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GB를 직접 풀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당장 국토부에서 수립 중인 '공항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이동기 시 지역계획팀장은 "GB 해제 총량이 확대되거나 정부가 김해공항 주변 GB를 해제하지 않으면 주요 사업이 타격을 받는다"며 "공항 주변 GB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가 녹지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B에 대한 고려 없이 개발계획을 수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