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차 쉽지않아…"증차해야"
- 부산시 "출퇴근 빼면 빈차"
부산 해운대에서 서구 고신대학교 송도캠퍼스까지 통학하는 대학생 A 씨는 매일 고생길에 오른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를 왕복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1011번 좌석버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좌석도 41석에 불과해 승객이 많으면 타지 못할 때가 잦다. 해상 교량은 자동차 전용도로여서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는 좌석버스만 운행이 가능하다. A 씨는 "1011번을 타면 30분이면 도착하는데 일반 시내버스는 1시간 걸린다. 배차간격도 길다"며 "비싼 다리 만들어 놓고 대중교통 승객을 위한 배려는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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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에서 강서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까지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운행하는 1011번 좌석버스가 25일 광안대교를 달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동·서부산권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해상 교량을 지나다니는 횡단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를 다니는 대중교통은 1011번 버스가 유일하다. 1011번은 기장군 청강리에서 해안 일주도로를 통과해 강서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을 왕복한다. 노선이 긴 탓에 배차간격이 10분(출퇴근)~30분(낮)에 달한다. 좌석이 꽉 차는 출퇴근 시간에는 승차하지 못하는 승객이 속출하고 있다.
1011번 버스는 2015년 첫 운행 당시 6대만 운행해 출퇴근 시간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이었다. "대중교통으로는 도저히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출퇴근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자자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부산시는 6대를 증차해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10분으로 줄였다.
하지만 '입석 금지'와 노선 부족 때문에 불편은 여전하다. 영도에서 부경대로 통학하는 김동현(26) 씨는 "1011번을 놓치면 20분 이상 기다려야 해 아예 일반버스를 탄다. 비싼 다리 세워놓고 승용차만 좋은 일 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더 이상의 증차에 난색을 보인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빈 좌석이 많고 예산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버스 한 대의 운영비는 60만 원 정도로 연간 2억 원 가까이 된다. 부산시 담당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모든 노선이 붐빈다. 1011번은 배차간격을 더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이훈전 사무처장은 "1011번 좌석버스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배차간격을 줄이면 승객도 늘고 대중교통 이용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버스중앙차로(BRT) 건설에 수백억 원을 쏟아부으면서 버스 증차에 인색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