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른 더위에 오존 농도가 치솟고 있다. 20일 부산과 경남은 모든 권역이 '나쁨' 단계일 것으로 예보됐다.

19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부산 남부권(영도·수영·해운대·동·서·중·남구)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8시 해제됐다. 태종대 대기관측망의 오존 수치는 한때 0.128ppm까지 올랐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진다.

환경부는 19일과 토요일인 20일 부산 울산 경남 오존 농도 역시 나쁨(0.091~0.150ppm)으로 예보했다. 전문가들은 육안으로 분별이 어려운 오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존은 차량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유 성분이 증발돼 대기 중 자외선과 섞이면서 발생한다. NOx(질소산화물)과 VOx(휘발성 유해화학물질)가 주성분이다. 장시간 노출되면 가슴 통증과 메스꺼움 증상이 발생한다.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염증 반응도 유발할 수 있다. 황사가 심할 때처럼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통상 오존 수치는 일사량이 많은 6, 7월에 제일 높다. 올해 부산의 첫 오존주의보는 때 이른 더위로 지난해(5월 26일)에 비해 8일 앞당겨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지난해 8일(17회) 발령됐다.

부산기상청은 20일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26도, 울산과 경남 양산은 각각 30도와 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경남 일부 내륙은 폭염특보도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