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에너지분야 핵심 공약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특위와 부산시당은 18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고리원전 제공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특별위원회와 부산시당은 18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새 여당의 첫 원자력 발전소 방문이다. 안전점검에는 민주당 최인호 원전특위위원장과 한수원 이관섭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핵심 쟁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때 발생할 비용이었다. 발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신고리5·6호기가 중단되면 이미 집행된 1조5000억 원과 계약해지비용 1조 원을 비롯해 2조5000억 원의 직접적인 손실이 생긴다. 또 사업 중단에 반발한 민원과 지방세 감소분으로 3조5000억 원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신고리5·6호기의 지난달 기준 종합공정률은 28%이다.

최인호 원전특위 위원장과 부산시당은 즉각 반발했다. 한수원이 매몰비용을 부풀려 원전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여론을 모으기 위한 '꼼수'를 부린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활성단층 위 원전에 대한 불안이 심각한데, 한수원은 '활동성 단층'이 아니라서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궁극적으로 원전 중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성대 김해창(환경공학과) 교수도 "중단된 신고리5·6호기 공사장은 원전 안전 교훈을 주는 시설을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의회 이현만(민주당) 의원은 "매몰 비용을 높게 잡은 목적은 원전 찬성 주민들의 여론 결집"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점검에서는 지난 1월 발견된 고리3호기 격납철판(CLP)의 부식 문제도 논의됐다. 고리원전 측은 고리3호기 CLP를 28만 개소로 나눠 조사했고, 이 중 293곳의 부식으로 인한 두께 감소 부위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이관섭 사장은 "아직 정부의 (원전 건설 중단) 플랜이 나오지 않았다. 플랜이 나오면 따라서 움직이겠다. 대통령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과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