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무 때 농도 WHO 권고치 4배
- 발생 빈도 봄>겨울>가을>여름
-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 때 최고
새벽녘 자욱하게 깔리는 연무(煙霧)는 '낭만적 악마'로 불린다. 미세먼지나 금속성분을 비롯해 유해물질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1년 중 두 달가량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무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미세먼지 농도 1위인 부산에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 생긴 것이다.
신라대 전병일(환경공학과) 교수는 2009~2015년 연무와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의 연관성을 분석한 '부산 연무 발생일의 미세먼지 농도와 사례별 특성' 논문 내용을 16일 공개했다.
부산 장림·연산·좌동과 기장읍에서 나타난 연무(습도 75% 이하)와 박무(薄霧·습도 75% 이상)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논문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무 발생일 평균 42.4㎍/㎥로 가장 높았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 10㎍/㎥을 4배 넘어선 수치다. 연무와 박무 동시 발생일(41.8㎍/㎥)과 황사 발생일(40.3㎍/㎥)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 발생일(135.4㎍/㎥)에 가장 높았고 연무 발생일(70.6㎍/㎥)과 연무·박무 발생일(68.3㎍/㎥) 역시 WHO 권고기준(25㎍/㎥)을 많이 넘어섰다.
연무는 호흡기 건강에 상당히 해롭다. 도심의 경우 공장 주택의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를 함유하기 때문이다.
전 교수가 지난해 사상구 괘법동에서 연무의 중금속을 측정했더니 폐암 등을 유발하는 황산염과 질산염이 대거 검출됐다. 연무일의 공기 이온 속에 질산염은 20.92%가 포함돼 비연무일의 7.10%보다 2.95배 많았다. 황산염도 연무일에 15.49%로 비연무일의 5.97%보다 2.60배 많았다.
이런 연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부산을 덮친다. 1996~2015년 황사는 봄철(76.9%)에 집중된 반면 연무는 봄(31.5%) 여름(17.7%) 가을(21.1%) 겨울(29.7%)에 고루 나타났다.
연무는 2013년 94일이나 발생하더니 2014년 60일과 2015년 48일 발생했다. 20년간 총 559일 연무가 나타났는데 3월이 82일(14.7%)로 가장 많았고 2월(12.0%)이 뒤를 이었다.
전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선박과 자동차 배기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수밖에 예방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의 논문은 다음 달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된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