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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쓰레기 넘치는데 버릴 곳 없는 남포동

카페·식당 많지만 쓰레기통 없어…SNS선 '1회용컵 더미' 화제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7-05-16 2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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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불편호소·투기 빈번한데
- 중구는 '배출자 부담원칙' 고수

지난 14일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제목은 '남포동인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부산 중구 광복동 시티스팟 길가에 버려진 일회용 음료수 컵 수백개를 담은 장면이었다.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사진을 찍었다. 페이스북에는 8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14일 부산 중구 남포동 시티스팟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들. 부산공감 제공
몇몇 누리꾼은 "남포동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많은데 쓰레기통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구에는 길가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하나도 없다.

이모(24) 씨는 "커피나 길거리 음식은 걸어가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주위에 쓰레기통이 없으니 버릴 곳이 없다"며 "다른 가게에 들어가서 버리거나 집까지 들고 가야 하는데 눈치도 보이고 귀찮아 그냥 길에 버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중구도 할 말이 많다. 쓰레기는 배출자 부담원칙에 따라 시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중구가 쓰레기통을 모두 치운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중구는 환경미화원 60여 명을 투입해 요일과 시간대별로 청소를 한다. 환경미화원의 평일 근무는 오후 4시에 끝나기 때문에 야간 시간대 버려진 쓰레기는 다음 날 새벽까지 방치된다.

중구 관계자는 "쓰레기통을 설치해도 무단 투기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쓰레기통 설치는 효용이 없다고 보고 앞으로도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의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쓰레기통이 없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양심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부산진구는 유흥가와 상가 일대에 쓰레기 투기가 넘쳐나자 아예 청소를 하지 않는 일종의 '쓰레기 파업'을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 진행했다. 청소를 하지 않았을 때의 더러운 모습을 직접 보고 각자가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였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정한수(31) 씨는 "여름이면 쓰레기가 더 넘쳐날 텐데 '누가 치워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근원적인 해결책은 스스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복로문화포럼 김태곤 사무국장은 "광복로는 관광객이 많아 시민의식만 강조해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적절한 쓰레기통 배치와 쓰레기 투기에 대한 단속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집중적으로 환경미화원을 배치하고 인근 커피숍에서 자체적으로 일회용 잔 수거함을 설치하도록 권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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