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련 "토양 정밀 조사해야"

석산에서 아파트지구로 용도변경을 추진 중인 경남 김해시 나전삼계지구에 대한 토양오염 조사(본지 지난 3월 14일 자 12면 등 보도) 결과, 현행 임야 지역은 기준치 이내지만 향후 아파트지구로 개발(주거지)한다고 가정 시 일부 항목에서 기준치 이상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15일 동의과학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해 삼계나전지구 토양 시료를 분석 조사한 결과 "현행 임야 상태로서는 납 등 중금속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이 부지를 아파트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을 감안해 적용할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주거지 기준을 적용할 때는 5개 지점 5개 시료가 오염 우려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납(주택지 기준치 200㎎/㎏ 이하)의 경우 1개 시료(324.8㎎/㎏)에서 기준치를 넘어섰고 아연(300㎎/㎏ 이하)은 4개 시료에서 348.3~450.6㎎/㎏이 검출됐다.

환경련은 해당 부지가 아파트 학교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협의 중이기 때문에 주거지에 준해 행정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시가 전체 부지(25만 ㎡)에 대한 토양 정밀 조사명령을 발동해야 하며 이후 토양 오염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다 최종적으로 토양을 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민관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시에 요구했다. 이 부지에 아파트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인 태광실업 관계자는 "토양 정화가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절차를 거치겠다"고 답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동의과학대로부터 토양 분석 결과를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 답변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관계 부서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