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앙일보·JTBC 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에따라 미국 특사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외 중국 특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일본 특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러시아 특사에는 같은당의 송영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 특사에 내정된 홍석현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대선기간인 지난달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가 외교·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저에게) 부탁했다"며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특사에는 한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거론됐으나 홍석현 전 회장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고, 양국이 이를 위해 각각 특사 대표단과 고위자문단을 상대국에 보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기로 한 만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4대국에 특사를 파견할 방침은 서 있으나 몇 개국에 언제, 누구를 파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특사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하고 한미 관계 재구축에 시동을 걸자 미국 정부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도록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의 대통령 탄핵과 파면 사태로 동맹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 한반도 정책을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적지 않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