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현 권한대행 간부회의 소집
- 새 정부 국정운영 적극협력 지시
- 추진하던 수돗물공급 정책 전환
- 새 야구장 건립 사업 탄력 예고
- 지리산 케이블카 건설은 불투명

새 정부 출범 첫날인 10일 경남도의 주요 현안 사업이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전임 지사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추진한 역점 사업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당·정 관계의 재설정이 예상된다. 홍 후보의 지사 재임 시절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제 여당이기 때문이다. 아직 홍 전 지사의 색깔이 강한 도정에 어떤 식이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실·국·본부장이 참여하는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류 권한대행은 "도정이 새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새 정부 출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새 정부의 사업에 도의 이익이 반영되고, 주요 사업이 국정과제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하지만 도의 현안 사업은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천·진주 항공사업 육성, 경북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착공, 서부경남 항노화 클러스터 조성 등 홍 후보가 지사 재임 당시 추진한 사업 대부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도는 새 정부가 제시한 '5대 비전, 14개 정책 공약'에 맞춰 도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류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가 중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창출과 4차 산업혁명 대비, 양극화 해소에 대해 새로운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국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 정책본부는 미래산업 유치, 산업혁신, 창의·휴양을 통한 소프트 파워 육성, 사통팔달 교통지도 완성,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 등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수돗물 공급 정책은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도가 추진해온 지리산댐(문정댐) 건설 계획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환경단체 등은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도 낙동강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등 훼손된 낙동강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대선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지리산케이블 건설 사업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면 새 마산야구장 건립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공원 유세에서 "도가 반대해 야구장 건립에 도비 확보가 무산됐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 문제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야구장 건립 공사는 지난해 5월 시작됐으나, 도는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했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