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영업을 포기하고, 어린이 행사를 진행하는 골프장은 우리뿐입니다."

아시아드CC 구영소(62·사진) 사장이 힘주어 말했다. 아시아드CC가 어린이날에 부산시민에게 골프장을 개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주주가 부산시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사장 입장에서는 내세울 수 있는 실적 일부를 포기하는 거죠. 그래도 시가 운영하는 곳인데, 하루 정도는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닙니까."

무료로 행사를 진행하는 탓에 아시아드CC는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어린이날 하루 아시아드CC의 영업손실은 8000만 원 상당이다. 여기에 행사 준비로 7000만 원을 들였다.

3년째를 맞은 '아시아드CC 어린이날 대잔치'는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행사가 부산을 대표하는 어린이날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덕분에 행사 내용이 풍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어린이날 대잔치는 아시아드CC 내 '파인홀 1, 2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레이크홀에는 중간에 호수가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는 레이크홀 1, 2, 3번 인근에 각종 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대신 호숫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펜스 설치에 1000만 원가량 투입했다.

구 사장은 "시민들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는 곳이어서 최대한 편하게 즐기도록 배려했다"며 "직원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 각종 시설 설치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