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구석기를 70여만 년 동안 썼다. 이후 1만여 년 전부터 신석기를 썼다. 곧 금속기 혁명이 일어나 청동기, 철기시대가 시작되었다. 음악사에서도 그런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인류 최초 음악은 사냥을 잘하게 해달라며 대충 춤추며 흥얼거리던 율동(rhythm)이였다. 대충 돌을 깨서 쓴 구석기시대답다. 유럽이 중세에 접어들며 신께 올리는 선율(melody)을 갈고 다듬었다. 돌을 갈아서 쓴 신석기시대답다. 바로크시대에 바흐는 선율에 화성(harmony)을 입혀 음악의 아버지가 되었다. 이 신음악은 바윗돌보다 탄탄한 청동기시대답다. 이 화성이 미국 땅에서 아프리칸 율동과 선율을 만나 팝 음악이 되었다. 음악의 3요소가 합쳐진 팝은 철(Fe)에 비철 금속성 원소나 탄소가 합쳐진 지금의 철기시대답다.

음악의 한 장르인 락 음악사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흐름이 재현된다. 초기 록 음악은 롤링 스톤즈(stones)처럼 밴드 명에 돌이 있었다. 우리나라 샌드페블즈(Pebbles)에도 자갈이 있었다. 하지만 스틸(steel) 하트, 아이언(Iron) 메이든, 메탈(metal)리카처럼 밴드 명에 금속들이 들어간다. 하드록은 묵직한 헤비메탈이 되었다. 금속성 메탈 뮤직은 더욱 대들며 무겁고 거칠고 빠르고 어둡고 날카롭고 어지러워졌다. DSBM이라는 자살 메탈까지 생겼다. 음악의 악은 즐거울 락(樂)인데 과연 음악일까?

음악 취향이야 다양하다. 난 차가운 쇠 맛보다 정겨운 돌 맛이 용솟음치는 록 음악을 듣고 싶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