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날에 경남 거제 조선소 현장에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후 2시50분께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충돌한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해양플랜트 작업 현장을 덮쳤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동영상 캡처

1일 오후 2시50분께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높이 50m의 32t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면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해양플랜트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해양플랜트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중상 5명, 경상 20명으로 파악됐다. 사상자들은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거제 시내 병원 3곳에 급히 이송됐지만 부상 정도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7안벽에 있던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면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파악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에서 중량물을 운반하는 수평으로 길게 뻗은 붐대가 골리앗 크레인과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붐대가 크게 휘어진 채 해양플랜트 구조물에 걸쳐 있는 상태다. 이 해양플랜트는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받은 해양생산설비시설로 모듈 건조 중이었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김주수 거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규명에 들어갔다. 경찰은 크레인 기사나 신호수, 현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크레인 작동 신호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일께 경찰과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