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지자체들이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테라스영업'으로 일컬어지는 옥외영업을 잇달아 허용하고 있다. 해당 업주와 손님들은 반기는 반면 소음공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28일 울산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먼저 옥외영업을 허용한 곳은 동구로 지난해 4월부터 조례 개정을 거쳐 시행에 들어갔다. 이어 중구가 8월, 남구가 11월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울주군이 다음 달 4일부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북구는 조례 개정을 준비 중이다.

옥외영업이 허용되면 유럽 등지처럼 옥외 부지나 건물 테라스에서 식음료 판매업이 가능해진다. 비록 식음료에 국한되지만 서비스업이 보다 활성화돼 지역경제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울산의 지자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옥외영업은 관광진흥법상 정부가 지정한 관광특구나, 호텔업을 영위하는 장소에서 식품 접객영업을 하는 경우에만 가능했다. 이 두 가지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곳일 경우 자치단체장이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시설 기준 등을 따로 정하면 가능했지만 민원 등을 우려해 외면해 왔다. 이 때문에 옥외영업이 곳곳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졌고, 규정이 미비한 상태에서 단속이 이뤄지면서 불·탈법을 조장하는 지나친 규제란 반발과 저항이 적지 않았다.

동구 관계자는 "대표적인 옥외영업지인 일산유원지 일대의 경우 조례 개정으로 양성화한 후 관광객을 포함한 손님이 늘어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게다가 공무원들도 불필요한 단속에 안 나서도 돼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여전하다. 일산동 주민 김모(여·38) 씨는 "테라스영업이 양성화된 이후 손님들이 때로는 밤늦은 시간까지 고성방가하거나 담배 연기를 내뿜어 여름에는 문을 못 열 정도"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