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결의 첫걸음은 보건소 강화입니다."

27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보건·육아 전문가 1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저출산 극복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출산장려기금으로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강화하자'는 제안이 큰 호응을 얻었다. 보건소의 낡은 의료체계 개선을 촉구(본지 지난 2월 7일 자 1면 보도 등)한 데 이어 저출산 대책으로 '보건소 조직 확대'가 논의되기는 처음이다.

부산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 김창훈 연구원은 "보건소 인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산전건강·산후조리·신생아 지원 등 출산·모자보건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며 "공공 의료분야에서 고위험 신생아 집중치료, 어린이병원 운영 등을 논의해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건소는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과 관련한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출산기금을 조기 집행할 골든타임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2010년부터 매년 100억 원씩 적립한 기금은 현재 735억 원(이자 포함)이다. 시는 2010년까지 10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출산율 문제가 심각한 만큼 조기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널로 참석한 국제신문 배재한 문화사업국장은 "기금은 2019년까지 계속 적립하되, 200억 원 내에서 먼저 집행할 필요가 있다"며 "두 자녀 이상 가정의 경우 둘째가 고교 졸업 때까지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 지급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1997년 1.3 아래로 떨어진 이후 0.88~1.1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는 1.10이었다.

합계출산율이 1.3 미만으로 떨어지면 초저출산 사회로 분류된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