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앞 다투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낮에는 벌써부터 초여름처럼 덥다. 봄꽃하면 단연코 벚꽃이 생각난다. 장미과에 속하는 왕벚꽃나무는 일본의 국화로 일본이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선 효종 때 화살대를 만들기 위해 벚나무를 심었다는 기록 등을 볼 때 원래는 제주도 한라산과 해남 두륜산이 원산지로 보인다.

	25일 사상구 명품가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사상 봄 꽃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이 봄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

지역별로 계절이 도래하는 차이와 기후변화의 추이를 쉽게 느끼게 하는 것이 봄꽃 개화나 가을 단풍과 같은 계절관측이라 생각한다. 계절관측은 크게 식물계절, 동물계절, 기후계절 관측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 식물계절관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식물계절관측에 속하는 벚꽃은 기상청에서 지역마다 군락단지를 지정하여 매년 관측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남천동이 벚꽃 군락단지인데, 남천동 주민들이 삭막한 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해안도로와 아파트 단지 내에 심은 벚나무들이 모여 군락지를 이루게 되었다. 또한 경남의 경우 상춘객들이 많이 찾는 진해 여좌천과 하동 쌍계사를 벚꽃 군락단지로 지정하고 있다. 아울러 가을 유명산 단풍도 식물계절관측에 속하는데 인근에 위치한 울산의 가지산과 합천의 가야산이 유명산 단풍 관측지점으로 지정되어 있다.

봄꽃과 단풍을 생각하면 먼저 축제가 떠오르는데, 꽃이 만발하고 단풍이 절정일 때 축제를 개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축제일 것이다. 그동안 기상청에서 봄꽃 군락단지 개화와 유명산 단풍 관측뿐 아니라 예상시기도 직접 발표하여 왔으나 2016년부터 날씨경영 시장을 넓히기 위해 예상시기 발표를 민간에 이양하여 이전보다 더욱 국민과 가까운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계절관측 정보와 민간기상사업체가 발표하는 예상시기 정보를 잘 활용하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