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행사나 축제, 이벤트에서 여러 가지 색깔의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것을 더는 볼 수 없다. 생태계와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시가 풍선 날리기를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오색 풍선이 일제히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은 장관이지만 생태계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지하기로 하고 시 산하 기관단체와 기업체 등에 금지 홍보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하늘로 띄운 풍선은 바람이 빠지거나 터져 땅으로 떨어지고 이를 먹이로 착각한 동물들이 먹고 숨이 막혀 죽거나 소화가 되지 않아 굶어 죽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늘로 올라간 풍선 중 80% 이상이 바람만 빠진 채 지상으로 내려와 쓰레기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거북이는 이를 해파리로 착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풍선에 달린 비닐 노끈은 조류의 다리에 엉키기도 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미국과 유럽 도시들은 풍선 날리기 행사를 아예 금지하거나 행사에 사용하는 풍선 개수를 제한하기도 한다"며 "우리나라도 풍선 날리기 행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해맞이 등 행사나 축제 때 했던 풍선 날리기를 없애고 퍼포먼스가 필요한 경우 다른 것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풍선 날리기를 금지하거나 날리는 풍선의 개수를 제한하는 법도 제정된 상태"라며 "생태환경 도시를 추구하는 창원시부터 풍선 날리기를 금지해 풍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