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3일까지 참여 업소 모집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경남 거제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의 비싼 음식 물가 잡기에 나섰다.

거제시는 '고물가 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거제시 보증음식점' 운영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휴양 관광도시인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타 지역보다 비싼 음식 가격 때문에 실제 지역 내에서 지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인근 통영시와 창원시의 음식 판매가격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통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메뉴 12종과 메뉴별 적정 가격기준을 제시했다.

생선회 3인분의 경우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12만 원인 가격대를 최대 8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럭 매운탕 1인분에 최대 2만 원인 것을 1만2000원으로 낮췄으며 멍게비빔밥도 1만5000원을 1만 원 등으로 내려 가격의 거품을 뺐다.

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참여 업소를 신청받아 현장 실사를 거쳐 기준에 적합할 경우 '거제시 보증음식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보증음식점으로 선정되면 우선 관공서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이용을 권장하고 시가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종량제 봉투, 위생복, 냅킨, 핸드타월 지원은 물론 시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관광책자에도 수록한다. 관광객 우선 안내 등의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시는 관광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고객불만 조사단' 운영을 통해 보증음식점 운영의 내실을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격 위반업소는 보증음식점 선정 취소와 함께 앞으로 추진하는 각종 시책에서 영구 배제된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보증음식점 25개소를 우선 선정, 시범운영에 들어간 결과 호응도가 높아 이번에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비싼 음식값과 불친절 등 오명을 벗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