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
- 동남아 현지 관계자 팸투어 실시
- 한류 웨딩여행·남해안 낭만여행
- 드라마 제작 지원 등 홍보 강화

경남도는 '글로컬 관광객' 유치로 관광시장을 다변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컬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한다.

도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동남아 현지 언론사와 여행관계자를 대상으로 경남 팸투어를 하고 가상현실(VR) 영상과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해외홍보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컬 관광상품이 '남해안 낭만 여행 & 한류 웨딩 여행'이다. 통영 거제의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다양한 체험활동, 드라마 촬영지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이들 상품은 웨딩촬영과 신혼여행을 겸한 고부가 관광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을 이용해 경남을 방문한 동남아권 관광객은 올 들어 3000여 명에 이른다. 홍콩 2648명, 태국 260명, 말레이시아 65명, 대만 39명 순이다.

도는 오는 26일부터 방영되는 태국드라마 '아내' 방한 로케이션 촬영도 지원했다.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 통영케이블카, 통영 세병관, 장사도 해상공원 등 도내유명 관광지에서 촬영한 이 드라마에 도는 스태프 숙식과 차량 등을 협조했다. 도는 이 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태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초에는 홍콩에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와 수선화가 아름다운 거제 공곶이 등 봄꽃을 소개하는 'Korea, Gateway to spring' 관광캠페인을 벌였다. 또 도는 해외관광객이 통영·거제를 보다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과 연계해 광역교통망 구성과 관광안내체계 정비 등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다음 달부터 대만 관광객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만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하고 현지 웨딩박람회 등에 참가해 도내 글로컬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제주 등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려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관광콘텐츠와 연계한 글로컬 관광상품 공모에 응모했다. 이 결과 '한류 웨딩여행'과 '남해안 낭만여행'이 선정됐다. 박정준 도 관광진흥과장은 "글로컬 관광상품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관광 인프라와 교통 숙박 음식 등 관광수용태세를 지속해서 정비해 경남의 핵심 관광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