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 불과한데 아직 공정 67%
- 2015→2018→2019년 준공 연기
- 아파트 등 들어서며 교통난 가중
- "대체 언제 개통하나" 주민 원성

부산과 울산의 배후도시인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의 주요 간선도로인 부산~울산 국도7호선 우회도로 개설 사업이 계속 지연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양산시에 따르면 부산 노포동에서 양산 웅상지역을 거쳐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을 잇는 전체 29㎞의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 사업은 2009년 3월 착공해 2015년 말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애초 개통일로부터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공정률은 67%에 그치고 있다.

이에 부산국토청은 준공일을 내년 말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2019년 말로 1년 더 늦췄지만 이마저도 지켜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 같은 준공 지연은 예산이 요구한 만큼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데다 공사에 따른 각종 민원 때문이다. 준공 지연으로 국도 7호선 만성체증 해소는 당분간 힘들게 됐다. 웅상지역 국도 7호선에는 출퇴근 시간 등 하루 교통량이 10만여 대에 이른다. 더욱이 주진·흥등 및 소주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현재 10만여 명인 인구가 향후 3년 내 13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덕계월라·서창·용당·주남 등 4개 일반산업단지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돼 기업체 물류차량까지 합쳐지면 내년 말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시가지 7호 국도변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도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양산시가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2015년 말이었던 우회도로 개통 시기에 맞춰 완공한 시가지 구간 확·포장 사업과 각종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개통에 맞춰 발주를 준비 중인 일부 도로개설 사업도 사업 추진이 유보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존 7호 국도 인근 덕계와 서창지역의 경우 상당수 시가지 도로가 확장됐다. 하지만 우회도로의 공사 지연으로 기존 7호 국도 교통량이 분산되지 않아 확장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주민 이영훈(54·양산시 평산동) 씨는 "우회도로 개설로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 기대하고 공사에 따른 불편도 감내했는데 정작 시행청은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주민의 불만이 커지자 양산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조속한 개통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2019년까지는 반드시 공사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