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에도 두 차례나 발생
- 부산교통공, 1호선 조사착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의 바퀴가 과전류로 훼손(사진)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호선 전동차와 선로를 따라 설치된 장비 일부는 30년 이상돼 노후화가 심하다.
16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4시26분 하단역을 출발해 신평역으로 가던 전동차 4호차에 부착된 바퀴(둘레 2.7m) 8개의 각각 절반 정도가 훼손됐다.
전차선에서 공급된 직류 1500V의 전류가 회로차단기에서 제어되지 못하고 과전류를 일으키면서 동력장치와 바퀴에 영향을 준 것이다. 당시 레일과 접촉하는 바퀴 겉면은 고열에 미세하게 녹거나 흠집이 생겼다. 전동차는 덜거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신평역까지 가서야 정비를 받았다.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정밀점검을 통해 회로차단기와 전선 노후화를 과전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회로차단기는 일종의 누전차단기이다. 전차선에서 내려온 전기를 모터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류·전압을 조절한다. 회로차단기가 고장 나면 과전류가 바퀴를 훼손해 탈선이나 전동차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력계통 이상에 따른 고장 사고는 매년 일어난다. 2014년 6월 동래역에서 교대역 사이를 달리던 전동차에서 회로차단기 문제가 발생해 과전류로 모터가 타버린 적이 있다. 당시 전동차에 타고 있던 300여 명이 선로를 통해 대피했다. 또 같은 해 7월 부산시청역에서도 회로차단기가 열에 타면서 불이 나 승객 18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시 회로차단기 청소주기를 단축(45일→15일)하는 대책을 내놨으나 유사 사고가 또 발생하자 1호선 36개의 전동차 내 회로차단기와 전선(편동선) 전수 검사에 나섰다. 회로차단기를 제작한 일본 미쓰비시에 원인 분석도 의뢰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1호선 장비 노후화와 땜질식 처방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남원철 사무국장은 "20~32년 된 전동차 회로차단기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데도 정확한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했다. 모두 신품으로 교체하거나 신형 전동차를 도입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신품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길경석(전자전기공학) 교수는 "회로차단기를 오래 쓰다 보면 전기 차단이나 절연 기능이 떨어진다. 승객 안전을 위해 운행 시스템을 점검하고 노후화된 부품은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전동차 사고의 경우 한 가지 이유로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전반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