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대선 전체의 배 넘어서
- 가짜뉴스 경제손실 연 30조
- 각 당도 비상…신고센터 열어
제19대 대통령 공식 선거 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가짜뉴스'가 18대 대선 당시의 배를 넘어섰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선거 판세가 요동치면서 '표심 왜곡'은 물론 경제적 손실도 심각하다. 사이버공간이 토론 대신 전쟁터로 변해 갈등을 재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사무실. 18명이 인터넷 카페와 SNS에 접속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한 모니터 화면에는 한 후보가 인민군복을 입은 합성사진과 전라도를 '북한의 확장기지'로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특정 후보를 비하하는 글은 어디서든 보였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온라인에서 적발된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는 1만8415건에 달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18대 대선 당시 위반 행위(7201건)의 배를 넘어선 것이다. 서영수 지도주임은 "SNS와 언론사 홈페이지, 포털·카페까지 모두 살피고 있다. 최근 후보자와 가족을 향한 허위 비방 게시물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워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가짜뉴스의 공격 대상이다. 문 후보는 치매설에서 아방궁 호화 주택, 금괴 200t 보유설에 이르기까지 각종 음해성 정보에 시달렸다. 안 후보는 지난 9일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을 내쫓았다는 가짜뉴스로 곤란을 겪었다. '공무원 임금 삭감'과 '공기업 민영화'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했다. 중앙선관위도 가짜뉴스에 당했다. 안 후보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에서 제작한 투표지 분류기와 운영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유포돼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가짜뉴스 버즈량(언급량)은 2015년 820건에서 지난해 1만1239건으로 늘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극단적 정치 성향이 가짜뉴스 소재로 활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짜뉴스로 인한 전체 경제적 손실 비용은 30조900억 원에 달한다.
주요 정당도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이 개설한 '문재인 허위사실 유포 신고센터'에는 지금까지 1만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안 후보 측도 각종 가짜뉴스를 수시로 적발해 즉각 해명·반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역시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