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4월 20일 개통 부산 도시철도 연장 다대선 역사를 가다(동매 장림 신장림역)'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낫개역
오는 20일 개통을 앞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 다대선 6개 역 가운데 4번째 역은 낫개역이다.
부산 시민에게도 다소 낯선 '낫개'라는 명칭은 '나포(羅浦)'의 우리말 표현이라고 하지만 지명 유래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다대만의 동쪽 해안을 '낫개' 또는 '낫개마을'이라고 불렀다는 데서 역의 이름을 따왔다.
눈썰미가 좋은 이용객은 낫개역의 천장이 다른 도시철도 역사와 비교해 높고, 벽면 곳곳에 붙은 타일과 역사 기둥이 녹색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도 있다.
사진=다대선 낫개역 기둥과 천장의 모습. 이민재 기자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낫개역뿐 아니라 다대선 역사별로 특징적인 색이 있다. 각 역사의 '테마 컬러'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역사 중앙부 천장은 타원 형태의 배 모양을 본따 처리됐는데, 이는 다대만 근처에 위치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낫개역 조형물은 앉은 채 책을 읽는 사람의 형상으로, 다대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에 함께 앉아 있다.
사진=다대선 낫개역에 최장락 작가가 만든 '내가 만든 몰운관해'라는 제목의 조형물이 전시돼있다. 이민재 기자
낫개역 4번 출구로 나서면 1600여 세대 삼환아파트 단지로 곧장 이동할 수 있고, 지역의 유명한 레포츠 시설인 라브랜로도 갈 수 있다.
■다대포항역
다대포항역 1번 출구는 독특한 방식으로 역사 바깥과 이어져 있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역사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외부 건물과 바로 열결되는 방식으로 지어진 역사는 부산에서 다대포항역이 처음이다.
사진=다대선 다대포항역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외부 건물과 곧바로 연결돼있다. 이민재 기자
다대포항역 1번 출구가 이런 독특한 형식을 띠게 된 데는 배경이 있다.
이전부터 건물이 서있던 곳에 역사가 들어서게 되면서 교통공사는 막대한 보상비를 건물주 측에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교통공사는 다대포항역을 만들면서 출구를 건물과 바로 이어지도록 설계해주는 내용을 걸고 건물주 측과 협상을 시도했다.
공사 기간 불편이 따르겠지만, 역사 출구가 건물과 이어지면 병원과 약국이 입주한 건물을 이용하는 이들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였다.
협상이 성사돼 다대포항역 1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는 이 같은 형태를 띠게 됐고 교통공사는 보상비를 절감했다.
다대포항역사에는 정호정 이인숙 작가의 '물결을 타다'라는 제목의 벽화가 전시됐다.
사진=다대선 다대포항역에는 정호정 이인숙 작가의 '물결을 타다'라는 제목의 벽화가 전시돼있다. 이민재 기자
이는 다대선 6개 역사에 있는 예술품 가운데 유일하게 추상적인 작품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역
다대선이 개통하면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의 종점은 신평이 아닌 다대포해수욕장역이 된다.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로 나서니 곧바로 다대포해변공원관리센터가 보였다.
사진=다대선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로 나서면 곧바로 해수욕장으로 향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이 같은 다대포해수욕장 접근성 개선은 다대포해수욕장의 '상승세'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개장 기간 다대포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566만 명으로 2015년(417만 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해수욕장뿐 아니라 모래와 바람을 막는 역할로 만들어진 숲공원 방문객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재진은 이날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시범운영 중인 다대선을 타고 방문한 시민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교복을 입고 해변공원을 거닐던 여고생들은 "서구 쪽 학교에 다닌다. 버스를 타면 굽이굽이 돌아오는데, 다대선을 타니 쾌적하고 빠르게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다대포해수욕장을 오가기도 수월해졌다.
사진=자전거를 탄 시민이 다대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앞 도로를 지나고 있다. 이민재 기자
사상구 삼락공원부터 다대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부산에서도 손꼽히게 넓고 쾌적하다.
다만 왕복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 탓에 쉽게 올 수 없는 곳이었는데, 다대선 또한 주말이면 자전거를 싣고 열차에 탈 수 있어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 방문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