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전지사 심야 사퇴 교감 없어
- 전임 단체장 추진 사업 지속
- 논란 사업은 주민과 협의 조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의 경남도지사직 사퇴로 경남도정은 류순현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류 권한대행은 1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이날 류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가 공직자 사퇴시한 마감 3분 전에 사임을 통지해 도지사 보궐선거가 무산되면서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류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의 사퇴를 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늑장 통보해 보선 무산에 일조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시간적·물리적으로 즉각 통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옛 야권 등이 법적 조치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직원(공무원)들은 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며 지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의 '심야 사퇴'와 관련해 사전 교감이 있었나.

▶사전 교감을 하지 않았고 그 문제에 대해 의논할 상황이 아니었다.

-사퇴를 도 선관위에 즉각 통지할 수 없었나.

▶도민이 궁금해하고 중요시하는 상황에서 (홍 전 지사가 심야 사퇴한) 9일 현장에서 상황을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표는 지사를 대리해 비서실장이 전자우편으로 의회에 냈다. 의회 의장이 사표 접수를 한 것은 이미 9일 밤 12시가 넘어서였다. 의장이 사임통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기초로 (선관위와 행자부 등에) 전자문서를 보내는 것이 맞다. 홍 전 지사가 직원들이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심야 사퇴를) 한 것 같다. 지사 사표는 행정부지사의 결재 사안이 아니고 의회에 제출만 하면 된다. 그 직을 대행하는 사람은 의장에게 사임 통지된 것을 확인하면 선관위와 행자부 등에 알려주는 후속조치를 한다.

-도지사 보선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많다. 개인적인 견해는.

▶그 논란에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통령이 임명한 공무원은 법과 조례에 따라 일할 뿐이다.

-홍 전 지사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논란이 있는 현안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공무원이 권한대행을 맡으면 근본적으로 제약이나 한계요인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전임 단체장이 역점 추진했던 사항을 중심으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차기 단체장에게 인계한다는 행자부 권한대행 수행 대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겠다. 식수댐과 지리산 케이블카 등 논란이 있는 사업은 관련 단체와 주민 의견이 다양해 협의 조정을 전제로 중앙행정기관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다. 홍 전 지사가 임명한 서부부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은 직무수행 등에 문제가 없으면 임기를 보장하겠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