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 확장 개항하는 김해공항이 호남을 포함한 '남부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려면 연결 교통망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부산시가 요청한 교통망 신설 사업이 대부분 제외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예타에서는 김해공항과 주변 도로를 연결하는 도로·철도망 사업만 반영됐다. 부산의 (교통망 신설) 요구는 '김해공항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교통망 계획에는 지난해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시한 접근 도로 2개 신설과 부전~마산 복선전철 지선 신설만 포함돼 있다. 반면 부산시는 김해공항 연결 교통망 6건(사업비 1조6400억 원 규모) 건설을 꾸준하게 요청해왔다. 김해공항 시설이 항공수요 3800만 명 규모로 확대되더라도 교통망이 부실하면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는 탓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북 1축도로(국지도 69호선~남해 2지선)와 신공항 접근도로 ▷가락~사상 연결도로 ▷김해공항IC 램프 ▷부전역 KTX 환승역 ▷신공항 셔틀트레인 ▷부산도시철도 강서선 21.3㎞ 등이다.

광역 교통망 구축도 시급하다. 국토부의 고속도로 5개년 건설계획(2016~2020년)에는 신항 제1 배후 우회고속도로(송정IC~김해JCT)를 비롯한 5개 사업(2조6695억 원)이 포함돼 있으나 언제 예산이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광역 교통망이 건설되면 대구 경북과 호남에서 김해공항 접근성이 좋아진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전남의 국제선 이용객 중 김해공항 이용 비율은 2009년 12.5%에서 2013년 16.4%로 증가했다.

부산시 송종홍 공항기획과장은 "주요 교통망 건설을 정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일단 남북 1축도로 건설은 국토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해공항 IC 램프는 중앙고속도로(대동JCT~김해공항 IC) 확장 때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희국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