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0대 직장남녀 30여 명
- 일가정 양립 문제 경험 나눠
- 시, 의견 수렴해 정책 보완
"셋째 아이 출산하고 육아휴직 중 이직했어요. 새 직장 출근을 앞두고 남은 휴직일을 쓰고 싶었는데 남은 기간이 한 달이 안 돼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육아휴직은 왜 월 단위로만 쓸 수 있는 거죠?."(부일정보링크 A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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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 연제구 부일정보링크 강당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공기업·중소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킹맘·워킹대디들의 고단한 삶의 경험을 토로하는 '여성가족진담-직장과 가정이 함께 웃다'가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세 살 터울 초등학생 둘을 키워요. 2교대로 오후 2시 출근해 밤 11시 퇴근이 잦아 아이를 충실하게 돌볼 환경이 안 됩니다. 회사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는데 업무 특성상 별 도움이 안돼요."(서원유통 B 팀장)
10일 부산 연제구 부일정보링크 대강당에서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주최로 열린 '여성가족진담-직장과 가정이 함께 웃다'에서 나온 하소연이다. 직장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3040세대 워킹맘·워킹대디들이 고단한 삶의 경험을 토로하는 장이었다. 부산은행·롯데호텔과 공기업·중소기업 직장인 30여 명은 이날 다양한 하소연을 쏟아냈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름이 여성개발원장도 두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먼저 '가족친화인증제도'가 뭇매를 맞았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여성정책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가족친화인증은 양육지원과 유연근무 제도를 잘 운용하는 기업에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인증을 받으면 대출금리 우대를 비롯한 여러 혜택이 있다.
참가자들은 "인증 전에는 관심을 기울이던 기업들이 막상 인증을 받고나면 재인증까지 3년 동안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동료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해서 육아휴직조차 제대로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기업에 여성정책을 소개하고 권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태규 노무사는 "부산의 1만3000개 기업 중 1만2000개가 근로자 100인 이하 사업장이다. 중소기업의 여성 복지는 대기업에 비해 떨어진다"며 "중소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복지제도는 다른 참가자의 부러움을 샀다. 한국남부발전의 한 직원은 "오후 7시면 컴퓨터가 저절로 꺼지는 'PC오프제'와 주 40시간 근무를 30시간으로 줄이는 시간선택제를 시행 중이다. 목요일은 오후 2시까지만 일해도 된다. 민간기업도 이런 제도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했다.
'여성가족진담'은 실질적인 여성가족 정책 수립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다. 지난달 23일 '여성일자리'를 주제로 처음 열린 데 이어 이날이 2회째다. 오는 14일 '돌봄'과 26일 '여성폭력'을 주제로 열린다. 부산시는 이날 나온 쓴소리를 여성가족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