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부지 3만여㎡ 2019년 착공
- 잔존성벽 보존하며 신축키로

부산 동래구의 신청사 청사진이 나왔다. 이르면 오는 2021년 8월부터 동래구민들은 지상 8층의 새 청사에서 민원 업무를 보게 된다.

동래구는 최근 신청사 건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 등을 마치고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에 신청사 건립 사업 타당성 조사 의뢰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행자부의 타당성 조사를 받는 등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동래구는 2018년 4월 설계 공모와 용역을 거쳐 2019년 7월 신청사 착공에 들어간다.

신청사는 현재 청사 터에 지하 3층~지상 8층의 본관동, 의회동, 별관동 3개 동으로 지어지며 연면적 3만322㎡ 규모다. 준공은 2년 뒤인 2021년 8월이다. 공사 기간 동안 행정 업무는 동래 메가마트 인근 사무실로 옮겨 처리할 계획이다.

1963년 개청한 동래구청은 부산 내 16개 구·군 중 가장 오래 됐다. 노후화로 인해 기상이변, 지진 등 재난과 안전에 취약했다. 또 5개 동으로 분산된 청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 방문 시 1층 민원실에서 별도 면담을 해야 하는 등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54년 된 낡은 청사를 대신할 새 청사 건립은 동래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동래구는 2005년부터 신청사 건립 기금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신청사 건립 계획을 추진해왔다. 12년 준비 끝에 신청사 건립 기금 536억 원을 조성했다. 총예산은 950억 원이다. 부족분은 시·구비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복병도 있었다. 현 청사 뒤 주차장 아래에 묻혀 있는 116m 길이의 동래읍성 잔존성벽 때문에 신청사 건립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애초 동래구는 성벽 위에 강화 유리를 설치해 청사 내에서 성벽을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 열린 문화재 자문회의에서 성벽 복원을 결정했다. 이에 동래구도 성벽을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다.

전광우 동래구청장은 "신청사를 건립하며 잔존성벽이 잘 남아 있는 30m 구간은 보존할 계획이다. 문화재도 지키고 행정 서비스 질도 향상할 수 있도록 신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