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영 수영장 등 2시간 무료혜택
- 생활체육교실 수강자는 1시간
- "운영주체 같은데" 형평성 논란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주차장 요금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뜨겁다. 수영장·테니스장 이용자는 2시간 무료인 반면 프로야구 관객은 할인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부산시체육회가 운영하는 생활체육교실 동호인과 개별 스포츠클럽 동호인의 주차요금 할인도 달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5일 부산 동래구 사직종합운동장 차량 진입로에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주차장 유료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지난 1일부터 사직종합운동장 주차장 950면에 대해 유료화를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주차요금은 최초 10분(무료)을 지난 시점부터 10분마다 200원(소형 기준·하루 최대 5000원)을 받는다.

최초 2시간 무료혜택은 체육시설사업소가 직영 또는 위탁운영하는 '체육시설'인 실내수영장과 테니스장 이용자에게만 적용된다. 사직야구장 관객에 대한 혜택은 없다. 지난 4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홈개막전을 찾은 이모(30) 씨는 "경남에서 자가용을 몰고 왔는데 비싼 야구장 입장료를 내고 또 주차비 5000원을 냈다. 수영장 이용객은 주차비가 2시간 무료라고 하던데 야구장 관람객은 왜 제외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체육시설사업소는 야구 관람은 체육시설 이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지숙 주무관은 "체육시설 이용의 의미는 실제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프로야구 관객에게도 무료혜택을 줄 경우 주차장 유료화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애매한 주차요금 규정은 체육시설 이용자들에게도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엘리트·생활체육 통합단체인 부산시체육회가 사직종합운동장 내에서 운영하는 생활체육교실 수강자는 1시간 무료이지만 정기이용료를 내는 테니스클럽 이용자는 2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받는다.

현재 부산시체육회는 실내수영장·테니스장과 배드민턴·탁구·에어로빅·요가 종목을 대상으로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자는 월 500여 명이다.

한 수강생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운동을 하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 1시간 정도 초과 주차비를 낸다. 한 달 수강료가 3만 원인데 주차비가 2만 원가량 나올 것 같다. 체육시설 운영주체가 같은데 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체육시설사업소 김문렬 주무관은 "한 달 정도 주차장 유료화를 시행한 뒤 문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차장 유료화 이후 차량 정체가 예전보다 줄어들고 주차장 회전율도 좋아져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