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생화학전 방어체계 구축 프로그램인 '주피터 프로젝트' 장비의 부산항 8부두 배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주한미군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1월17일 부산항 8부두에 주피터 프로젝트 긴급 장비의 배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에도 8부두와 유사한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도 이날 나왔다.
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는 "8부두 미군시설에 생화학 탐지장비 배치를 결정한 것은 맞다"면서도 "탄저균을 이곳에 반입하거나 생물전 실험을 하려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피터 프로그램 장비가 이미 부산항에 반입됐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피터 프로젝트는 지난해 주한미군이 8부두 미군시설에 도입 계획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젝트가 방어용이며 살아있는 생화학 샘플 실험은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 시민사회는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운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 16개 구·군의회 의장단이 주피터 프로젝트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당장 부산시도 주피터 프로젝트 진행과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한미군·국방부에 생화학전 장비 도입과 운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주한미군이 생화학 장비를 슬그머니 도입해서는 결코 안된다. 강력한 반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국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