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단체객 줄었지만
- 내·외국인 대거 몰려
3일 오후 2시 부산 서구 마을버스 1번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가파르고 굽은 산복도로를 지나 감천문화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베트남·일본·캐나다에서 온 관광객과 한국인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거리를 꽉 채웠다. 중국인 관광객의 목소리만 가득찼던 예전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한복과 교복을 빌려 입은 외국인들은 셀카봉과 삼각대에 연결한 스마트폰 카메라로 마을과 자신의 모습을 찍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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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한령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쾌적해진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 3일 오후 일본인 단체 관광객과 내국인들이 마을을 구경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 인기가 중국의 '금한령' 여파에도 끄떡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49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4만 명)보다 오히려 11% 늘었다. 사하구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자리를 내국인과 일본·홍콩·대만·미국·캐나다와 동남아 관광객이 메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인을 태운 45인승 버스는 지난해 하루 10여 대가 방문했으나 올해는 4~5대로 줄었다. 대신 중국인들이 몰리는 관광지를 꺼리던 내국인들이 다시 감천문화마을로 발길을 옮기는 추세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관광객들도 여행 코스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감천문화마을도 달라진 풍경을 반기는 모양새다.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 전순선 부회장은 "외지인들이 많아 시끄럽고 불안할 때도 있었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일부는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큰소리를 질러 부담스러웠다. 금한령 덕에 관광객은 줄었지만 동네는 조금 조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커피에 욕을 적는 '쌍욕라떼' 메뉴로 유명한 '아수라발발타' 카페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지만 매출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페인 봉달커피살롱 직원은 "단체로 온 중국인은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 가게에 들르는 경우도 적었기 때문에 금한령 여파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 이인 상인회장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국 관광객 감소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동네가 조용해져서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