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중 추락 사고가 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추락 사고를 줄이지 않으면 사망 재해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해 건설현장 50여 곳을 대상으로 기획 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지난해 부산지역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모두 32명이며, 이중 추락 사망자가 19명으로 절반 이상인 59%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협착 충돌·낙하물 충격 사고 사망자가 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부산고용노동청은 다음 달부터 안전관리가 취약한 주택, 상가, 공장 신축공사장 등 50여 곳에서 현장 감독을 실시한다. 공사금액 20억 원 미만의 중소건설 현장 중 안전한 작업통로와 발판이 확보됐다고 볼 수 있는 시스템비계 설치현장은 감독 대상에서 제외한다. 현장에서는 외벽 작업발판, 안전난간, 추락방지망 등 안전시설 설치 상태, 근로자 보호구 착용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5대 가시설물(작업발판 안전난간 개구부 덮개 사다리 이동식비계)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조치 위반이 적발되면 예외 없이 작업 중지 후 사법처리 할 예정이다. 보호장구 미착용 근로자에게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한다.

부산고용노동청은 현장감독에 앞서 이번 달을 계도기간으로 정해 사업주 스스로 안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추락사고 예방 분위기 확산을 위해 안전보건공단, 민간재해예방단체, 건설업계 등과 함께 재해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