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公 발표 미루고 자문 의뢰
부산시민공원에 들어설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설계공모 심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2일 제기됐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홈페이지에 '음악 전용홀 중심인 부산국제아트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가 내부사정으로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앞서 설계공모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부산시청에서 A와 B사가 제안한 설계안을 심사해 A사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 도시공사에 통보했다.
그러나 탈락한 B사가 발주처인 도시공사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당선작 공식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B사는 A사의 설계안이 공모지침과 다르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설계지침에는 대지면적이 2만9408㎡인데 A사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 같다고 B사가 항의했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B사의 이의제기를 수용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의뢰했다. 변호사 자문 결과 B사의 이의제기가 합당하다는 결론이 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심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A사의 실격 여부와 B사 설계안 선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A 또는 B사가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공사가 사전에 설계안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A·B사의 설계안을 접수한 도시공사는 B사가 제기한 대지면적 적합 여부를 발견하지 못했다. 도시공사 측도 "설계 공모안을 사전에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대공연장과 야외공연장으로 구성될 부산국제아트센터 설계비는 총 37억 원에 달한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설계사가 기본·실시설계를 맡는다. 총사업비는 912억 원으로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설계 당선작을 놓고 논란이 길어지면 착공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