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지만 부산 한 대단지 아파트에 난방이 중단돼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진구는 개금 주공2단지 아파트의 난방·온수 공급이 지난달 19일부터 중단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총 2544세대로 보일러 5대를 활용해 중앙 집중 난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정기 안전검사에서 5대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밤낮으로 물을 끓여 쓰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야간에 난방을 하지 못해 감기에 걸린 주민도 상당수다.
이 아파트의 난방 중단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보일러 5대는 1988년에 설치된 것으로 노후됐기 때문이다. 원래 지난해 11월 정기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검사 기한을 올해 3월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재연장 신청을 했지만 최대 4개월까지만 연장할 수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주민은 "매년 보일러 세관비용으로 6000만 원을 썼는데 올해는 그 예산도 편성하지 않았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연장 신청만 해놓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아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2년 전부터 개별난방 전환을 추진했다. 시공 업체 입찰 공고를 내고 계약까지 했지만 주민 사이에 마찰이 생기면서 올해 초까지 공사를 시작조차 못했다. 현재 입찰을 따낸 업체가 단지 내에 부스를 차리고 세대별 공사 계약을 맺고 있지만, 주민의 반발은 여전하다.
한 주민은 "입대위가 공청회 등 제대로된 설명 없이 개별난방 전환을 결정하고 업체까지 선정했다. 공사 기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도 타 업체보다 비싸싼데, 제대로된 업체를 선정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일부 세대가 다른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자 선정업체는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혔다.
전임 입주자대표회장은 "중앙난방 보일러는 권장수명이 15년인데 30년이나 사용해 부품에 균열이 생기는 등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며 "입대위에서 의결해 입찰을 냈고, 공신력 있는 업체를 선정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