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하라는 요구가 부경대학교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 철회를 요구하는 펼침막이 부경대 교내에 걸려 있는 모습. 부경대 민주동문회 제공

부경대 민주동문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박사 학위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총장실에 명예박사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틀 뒤에는 교내 3곳에 '규정에 따라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하라'는 펼침막을 걸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1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부경대에서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경대 학위수여 취소 규정에 따르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자가 그 명예를 손상한 경우에는 심의를 거쳐 학위수여를 취소할 수 있다. 민주동문회는 "온 국민이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의 처벌을 원하는 만큼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본부 측은 "당장은 학위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경대 민주동문회 변청숙 사무국장은 "대학 본부가 아직 눈치를 보는 것 같다. 하루빨리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해 국립대로서 먼저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부경대 졸업생 520명과 교수 145명은 당시 박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나흘 뒤에는 재학생도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