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경성대 몰래 폐과심의…학생들만 피해 /정철욱

평의원회 해운대서 몰래 열고, 학생대표 발언 듣고 퇴장시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인지 의문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다'는 말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 경성대가 학생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무용학과 교육학과 정치외교전공 한문학 전공 폐지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학생들의 울타리 되기를 포기했다.

폐과 결정 과정은 기습작전 같았다. 구조조정안을 담은 개정 학칙의 마지막 심의 단계인 대학평의원회를 지난 28일 오후 학교가 아닌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몰래 열었기 때문이다. 평의원회는 애초 이날 오후 2시 학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과 학부모, 동문의 입장을 막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회의를 잠정 연기한다고 했던 학교 측은 몇 시간 뒤 학교를 빠져나가 호텔에서 회의를 재개했다.

이때 학생·학부모 대표 참석을 조건으로 회의 장소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휴대전화도 반납한 학생들은 회의 참관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발언 기회만 주고 퇴장시켰다.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을 포함한 위원 8명이 참석한 평의원회에서 학생위원을 제외한 6명이 폐과안을 원안 심의 종결하는데 찬성했다.

김경옥 무용학과 총동문회장은 "회의에서 학생위원에게 제대로 된 발언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들었다. 학생·학부모 대표 외에는 아무도 개최 사실을 몰랐던 졸속 회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는 현재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을 목표로 대학별 평가 후 재정지원사업, 장학금 혜택 등을 차등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이나 학과의 특성은 무시한 채 일률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 경성대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탈락률, 졸업생 취업률 등 10가지 기준으로 4개 학과 폐지를 밀어붙였다. 이 같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어느 대학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성대가 선제적 구조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발생하는 모든 피해를 학생에게 떠넘겼다는 점이다. "학과를 살리려고 학교가 무슨 노력을 했나. 아무 것도 모르고 입학한 우리는 무슨 잘못인가." 학생들의 절규를 교육부와 대학당국은 새겨 들어야 한다.

사회 1부 jc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백신 피해 심사서 의도적 왜곡 있었다” 역학조사관 폭로(종합)
  2. 2가덕신공항 개발권 ‘반경 16.8㎞’ 가닥…54개 읍·면·동 혜택
  3. 3통상임금 소송 10년간 3건…만년 적자에 합의도 어려워
  4. 4부산교통공사 통상임금 항소심 “노동자에 총 268억 지급하라”
  5. 5전기료 지역 차등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행
  6. 6매매가 10% 인하도 안 통했다…다대소각장 또 유찰
  7. 7[세상읽기] 챗GPT, 친구인가 적인가
  8. 8초록색 물든 광안리 앞바다
  9. 9부산시·지역 정치권, 산업은행 완전이전 해법 찾을까
  10. 10부산시, 대체거래소 유치 본격화…인가준비 법인에 타진
  1. 1가덕신공항 개발권 ‘반경 16.8㎞’ 가닥…54개 읍·면·동 혜택
  2. 25000만원 예금보호 한도, 1억으로 올리나
  3. 3여론설득 나선 尹 “文정부 한일관계 방치”…野는 국조 추진(종합)
  4. 4[정가 백브리핑] 형도, 동생도 윤심에 구애…같은 길 걷는 與서씨형제
  5. 5의원수 확대 역풍…‘선거제 개편안’ 300석 유지로 손본다
  6. 6“주 60시간 이상은 무리” 선 그은 尹…노사 근로시간 합의구간 확대 방점(종합)
  7. 7영장청구 하영제 체포동의절차 개시…국힘 “불체포특권 포기 사실상 당론”
  8. 8“관 주도 혁신 땐 실수 누적…민간 지원 역할해야”
  9. 92030년 온실가스 감축, 산업계 목표 되레 후퇴
  10. 10한일정상회담 후폭풍, 윤 대통령 대국민 설득, 野 는 국정조사 추진
  1. 1전기료 지역 차등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행
  2. 2매매가 10% 인하도 안 통했다…다대소각장 또 유찰
  3. 3부산시·지역 정치권, 산업은행 완전이전 해법 찾을까
  4. 4부산시, 대체거래소 유치 본격화…인가준비 법인에 타진
  5. 5청약통장 예치금 100조 무너져
  6. 6애플페이 첫날 오전 17만 명 등록
  7. 7전력수급 불균형 정부도 공감대…수도권 반발 무마가 관건
  8. 8[엑스포…도시·삶의 질UP] <10> 역대 엑스포 한국관의 진화
  9. 9주가지수- 2023년 3월 21일
  10. 101893년 박람회서 본 태극 문양에 매료, 미국 철도 로고로 채택
  1. 1“백신 피해 심사서 의도적 왜곡 있었다” 역학조사관 폭로(종합)
  2. 2통상임금 소송 10년간 3건…만년 적자에 합의도 어려워
  3. 3부산교통공사 통상임금 항소심 “노동자에 총 268억 지급하라”
  4. 4부산 미래비전 선포…행복한 시민도시·글로벌 허브도시 만든다
  5. 5오늘의 날씨- 2023년 3월 22일
  6. 6“차고지 면수는 줄고 요금은 뛰고” 화물노동자 주차난 분통
  7. 721일 부울경 빗방울 떨어져, 22일까지 이어질듯
  8. 8경남 거가대교 해상 어선서 60대 선장 바다로 추락해 해경 수색
  9. 9"엘시티는 101층, 미포는 왜 6층 이상 못 짓나" 주민 뿔났다
  10. 1020~24살 때 첫 경험 가장 많다
  1. 1주전 다 내고도…롯데 시범경기 연패의 늪
  2. 2침묵하던 천재타자의 한방, 일본 결승 이끌다
  3. 3당당한 유럽파 오현규, 최전방 경쟁 불지폈다
  4. 4무한도전 김주형, 셰플러를 넘어라
  5. 5무승탈출 태극낭자, 이제는 연승 도전
  6. 6공수 다 되는 김민재…“지금껏 이런 수비수는 없었다”
  7. 7좌완 부족한 롯데? 이태연을 주목해
  8. 81선발 스트레일리, 첫 등판은 ‘글쎄’
  9. 9삼세번 만에 ‘셔틀콕 여왕’ 안세영 시대 열렸다
  10. 10한국계 선수 대니 리, LIV 골프 52억 잭팟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오른쪽 마비·언어장애 재활 치료비 절실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27년차 삼성맨 과감히 사표, 귀농 후 드론방제 등 만능활약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