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운행한 지 30년이 넘은 고리원전 4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급) 원자로의 냉각재가 과다하게 누설돼 원전 운영사가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사진=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5시 11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전 4호기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0시께부터 평소 시간당 1.5ℓ가량 누설되는 고리 4호기 원자로 내부 냉각재가 시간당 5ℓ가량 누설돼 바닥에 있는 저장탱크(수집조) 4개 가운데 2개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리원자력본부는 0시 20분께부터 원전 가동 출력을 낮추기 시작했고, 약 5시간 만에 원자로는 완전히 정지됐다.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 사태로 인한 방사선 유출은 없었다.

냉각재 정제된 물로, 관을 통해 원자로 내부를 순환하면서 핵분열 반응 때 생기는 열을 식힌다.

평소에도 관 안팎의 온도 차이에 따라 어느 정도 누설되지만, 허용치 이상으로 누설되면 냉각기능이 떨어져 원전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기장군과 입접한 울산을 포함해. 이 지역은 무려 원전 7기가 들어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밀집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불과 며칠 전 고리원전 4호기와 바로 인접한 3호기에서는 사고 발생 시 방사선 유출을 막아주는 CLP(라이너 플레이트)가 대량으로, 심각하게 부식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지자체와 국회까지 나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촉구하며, 노후 원전 폐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