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1만여 명·합천 1030명 등
- 경남지역 지자체 유치 경쟁에
- 경기장 신축 등 시설 확충 나서

경남도 자치단체들의 겨울철 전지훈련팀 유치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마다 경기장 신축 등 인프라 확충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함양군은 올해 1월 5일부터 지난 1일까지 56일간 축구·태권도·테니스·검도 등 총 4개 종목 46개 팀의 선수 관계자 등 연인원 1만575명을 유치해 11억400만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강원 등지에서 17개 팀 7353명의 연인원이 찾은 축구 종목이 8억16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테니스(10팀·1700명) 1억 8800만 원, 태권도(7팀·930명) 6800만 원, 검도(12팀·592명) 32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진주시도 같은 기간 191팀 3만여 명의 동계 전지훈련 유치 실적을 거둬 21억 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집계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전지훈련팀들이 내려오면서 동절기 위축되기 쉬운 숙박시설, 음식점, 목욕업소 등에 활기가 돌았다"고 분석했다.

합천군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30개 팀 1030명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26개 팀 900여 명이 관내 숙박업소에서 장기체류(15일 이상)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지난 20일 한국고교축구연맹과 '2017~2019 추·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개최 협약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여자축구연맹과 2017~2020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유치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전지훈련을 제외하고도 순수 전국대회 유치만으로 연간 2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동계전지훈련팀 유치가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자 자치단체들은 경기장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온천 휴양과 함께 최적의 동계훈련지로 손꼽히는 창녕군은 도·군비 165억 원을 들여 부곡면 창녕스포츠파크에 축구장 1면을 추가하고, 야구장 2면을 신설한다. 오는 연말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축구장은 6면에서 7면으로 늘어난다. 야구장은 2면이 새로 들어서게 돼 야구 전지훈련팀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거제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140억 원을 투입해 '하청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하청스포츠타운은 5만2000㎡ 규모로 프로야구 2군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 1면과 일반 축구장 1면, 다목적구장 1면, 부대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밀양시는 도내 유일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을 건립, 경기 종목의 차별화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대한배드민턴 협회와 '밀양요넥스 코리아 주니어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를 2020년까지 밀양배드민턴 전용구장에서 개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올해 150개 팀, 6만여 명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며 "시설 확충에 따라 연간 7만여 명의 훈련팀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수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