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구는 8개 언어 통역 서비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복지와 안전까지 맡는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 북구는 지난 15일 한국중개사협회 북구지회와 '복지·안전·물가 행복이음 중개업소'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에 이름을 올린 75개 중개업소는 복지사각지대와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을 중재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역할을 한다.

행복이음 중개업소는 또 생활보호대상자와 5000만 원 이하 전세 계약은 무료로 중개한다. 부동산 중개과정에서 알게 된 위기가정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통보하고 주택 매매·임대 계약 때 고객에게 의무 소방시설 설치를 비롯한 안전 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물가개선 분야에 참여한 중개사는 임대료 급등이 우려되는 구포만세거리나 창조·젊음·피아노거리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임대·임차인 간 분쟁사례를 공유하고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제시해 분쟁을 막는 역할을 한다. 계약서에 임대·임차인간 상호 양해와 협력사항을 추가하는 맞춤형 계약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북구는 "주요 상권의 임대료 상승을 막는다면 물가 상승도 억제할 수 있다. 임대료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할 경우 상생협의회 구성·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통·번역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금정구 공인중개사는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어 영어 일어 네팔어 러시아어 베트남어를 비롯해 8개 국가의 통·번역 인력을 지원한다.

금정구 관계자는 "국내에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이 계속 늘고 있지만, 언어 소통이 어려워 집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외국인에게 가장 우선되는 주거지 마련에 도움을 줌으로써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