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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6㎜ 철판 1.98㎜까지 얇아져…정확한 원인 몰라 불안

고리3호 격납고 내부 부식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7-03-20 23:02:3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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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기준 5.4㎜ 미만은 정비
- 26개 철판 광범위하게 녹슬어
- 해풍·염분 등 원인으로 추정
- "원안위 셀프검증 못 믿겠다"

원자력발전소 격납건물 내부 라이너플레이트(CLP) 철판 부식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중간 조사에서 고리3호기 CLP 일부 지점의 두께는 최소 기준 두께인 5.4㎜에 한참 못 미치는 1.98㎜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식 발생도 광범위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26개 철판 127곳에 달했다. 환경단체는 고리3호기 건설 당시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발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지난달 23일 고리3호기 내부 CLP 부식으로 철판 두께가 기존 6㎜에서 5.6㎜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CLP는 원래 두께인 6㎜에서 10%(0.6㎜)가 줄어든 5.4㎜ 미만이 되면 정비를 받는다. 당시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 3호기 CLP 부식으로 인해 줄어든 두께는 0.4㎜ 이하여서 최소 기준 두께를 충족한다"면서도 "안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정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안위의 점검결과를 보면 고리3호기 CLP에서 총 127곳의 부식이 발견됐다. 가장 심각한 지점은 격납건물 높이 226피트 6인치 지점으로, 9개 판에서 59개의 부식이 발견됐다. 녹이 슨 부분이 떨어지면서 철판 두께는 1.98㎜였다. 이 부분이 대기에 노출된 기간은 7개월이었다.

높이 128~158피트 지점에서는 10개 판에서 35곳의 부식이 발견됐다. 해당 지점의 남은 CLP 두께는 5.35㎜였다. 높이 118피트 3인치 지점에서는 7개 판에서 33곳의 부식이 발견됐다. 두께는 2.29㎜만 남아있었다. 해당 지점은 3개월 동안 대기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원안위는 현재 고리3호기의 정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CLP는 원전 콘크리트 돔을 지지하고, 방사선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원안위는 고리3호기를 포함한 대규모 부식사태로 인한 방사선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내부 철판의 두께가 감소할 정도로 녹이 슬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경성대 김해창(환경공학과) 교수는 "원안위의 조사 역시 셀프검증에 불과해 100% 신뢰할 수 없다. 검증 과정에 최신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사례도 예전에 있었다"며 "원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가 정밀조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원자력 당국이 아직 정확한 부식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재발 방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장군은 22일 직접 고리3호기 CLP부식 조사에 나선다. 지난 2일 오규석 기장 군수는 고리원전 측에 CLP 부식 공동조사를 요청했다. 오 군수는 "한빛 원전 등에서 발견된 부식이 고리3호기에도 발견됐다는 점은 유감스럽다. 신뢰성 회복을 위해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식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도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전에 들어가는 철판에 부식방지 작업이 허술하게 진행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수원 측은 고리3호기 CLP 두께가 기준점 이하로 떨어진 부분은 극히 일부로 보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보수가 완료된 한빛 1·2호기와 달리, 고리3호기는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검사가 완료되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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