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동구·해운대·강서구 건립

- 1관당 인구수 5만2000명 낮추고
- 20년 이상 노후된 6곳 리모델링

- 열람실 축소하고 자료실 확대
- 문화예술과 연계 질적 성장

오는 2025년까지 부산에 29개의 공공도서관이 건립된다. 부산시는 2050억 원을 투입해 공공 도서관 29개 신축하는 내용의 '창의성과 상상력의 원천-공공 도서관 활성화 계획'을 19일 공개했다.

국제신문이 지난해 3월 8일부터 7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한 '도서관을 지식놀이터로' 시리즈에 대한 응답이다. 앞서 부산시교육청도 지난 1월부터 노후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공공도서관 38개를 운영하는 부산의 양대 행정기관이 도서관을 키우는 데 손을 잡은 것이다.

■매년 3개씩 공공도서관 신축

시는 우선 올해 ▷동구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해운대 인문학 도서관 ▷강서구 기적의 도서관을 건설한다. 한 해 평균 3개꼴로 공공도서관을 신축해 2025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도서관 1개 건설에 평균 70억 원이 들어가는 만큼 국비 40%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도서관 29개를 신축하면 부산의 공공도서관은 67개로 늘어난다. 이 경우 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5만2000명이 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권고안인 5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 올해 부산의 1관당 인구수는 9만2368명으로 전국 7개 특·광역시 평균 5만274명보다 낙후돼 있다. 현재 집에서 걸어 15분 이내(반경 1㎞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부산 인구는 47%에 불과하다.

시는 이와 함께 개관 20년 이상 된 노후 도서관 6개는 2020년까지 115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다. 장기적으로는 부산 대표도서관(2018년 말 준공)을 중심으로 16개 구·군별 거점 도서관을 지정하고 작은도서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서·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모든 도서관에서도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책이음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대 장덕현(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그동안 공공도서관 확대를 계속 건의했는데 마침내 성과가 나왔다. 장기 로드맵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 중심의 진짜 도서관 추진

그동안 공공도서관은 열람 사실상 열람실 위주의 '독서실' 역할에 그쳤다. 부산의 대표도서관인 시민도서관의 열람석은 1000석에 달한다. 구포도서관(634석)이나 금정도서관(516석) 남구도서관(506석)도 열람실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서관이 책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2012년 개관한 서울도서관과 2014년 문을 연 부산 연제도서관이 열람실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와 시교육청 앞으로 도서관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할 때 열람실을 축소하고 자료실 확대를 유도한다. 넓어진 자료실에는 다문화 자료를 보강하고 장애인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문화단체와 연계한 문화예술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한다. 올해 3000만 원을 확보해 5개 도서관을 우선 선정해 추진한다.

시민 1인당 1.35권(전체 470만 권)인 장서 규모도 2020년께 2권으로 끌어올려 전국 평균 1.82권을 넘어서게 할 계획이다. 또 현재 250명으로 법정 정원의 62%에 불과한 사서를 2020년에는 300명으로 늘린다. 시는 도서관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도서관정책과도 2019년에 신설한다. 이와 함께 주민센터나 유휴공공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369개인 작은도서관을 2020년까지 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희국 기자

◇ 전국 주요 도시 도서관 인프라 지역 공공 도서관 수 1관당 인구 1인당 장서 서울 146개 6만8645명 1.19권 부산 38개 9만2368명 1.35권 대구 33개 7만5389명 1.47권 인천 46개 6만3605명 1.31권 광주 21개 7만  105명 1.57권 대전 24개 6만6282명 1.65권 울산 17개 6만9031명 1.41권 ※자료 : 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