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연안 항·포구 등서도 시위

바닷모래 채취 중단을 촉구하는 뱃고동 소리가 전국 바다를 뒤덮었다.

부산 지역 어업인들이 15일 오후 부산 다대항 일대에서 정부의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연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민락 200여 명, 기장 100여 명도 시위에 참여했고, 전국적으로 4만6000여 척의 해상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kookje.co.kr

남해 바닷모래 채취 연장 결정에 반발한 전국 어업인들은 15일 모래채취단지해역과 전국 연안, 항·포구에서 바닷모래 채취 반대 대규모 규탄 시위에 나섰다. 어업인들은 바닷모래 채취 연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전국 91개 수협 소속 어업인들이 참가했다. 어업인들이 이처럼 전국 항·포구에서 시위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부산·경남에서는 150여 척의 중대형어선이 이날 오전부터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국도 해역을 빙빙 돌며 뱃고동을 울리면서 일제히 해상 시위를 펼쳤다. 국도 해역은 모래채취단지해역과 근접해 있다.

정부가 채취 연장을 결정했지만 채취업체에 대한 면허는 아직 발급되지 않아 실제 바닷모래는 채취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마찰은 없었다.

항·포구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통영시 강구안에 500여 명의 어업인이 집결해 '국토교통부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 규탄' 시위를 펼쳤다. 강구안 포구에는 '바닷모래 채취 전면 중단하라'라고 쓴 현수막을 내건 어선 200여 척이 집결해 항구를 메웠다.

김덕철 통영수협장은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을 지키며 육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어업인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며 "우리 국민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보전하기 위해 바닷모래 채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협을 중심으로 한 전국 어업인들은 이날 해상 총궐기를 시작으로 채취 반대를 위한 범국민 온라인서명 운동에 돌입하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