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예정돼있던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사육 중인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사진)의 야생방사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창녕군은 따오기 야생 방사에 따른 관리 인력 부족에 따라 방사 시기를 내년 5~6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군은 15일 구성되는 '창녕 우포 따오기 야생 방사 추진 협의회'에 야생 방사 시기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군은 우포 따오기 야생 방사 지원 체제 구축을 위해 공무원과 전문가 지역주민 등 337명으로 구성된 야생방사 협의회를 결성키로 한 상태다. 이처럼 군이 야생방사 시기를 조율하고 나선 것은 성공적인 야생 방사를 위해서는 관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2007년 15억 원의 사업비로 출발한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복원·증식 업무를 위해 모두 8명의 관리인력을 갖췄다. 당시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4마리는 현재 171마리로 늘어났다. 지난 한 해에만 알 195개를 낳아 77마리가 부화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도 12, 13일 모두 7개의 알을 낳는 등 올해는 250개 이상의 알을 낳아 100마리 이상 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2013년부터는 야생방사를 위한 케이지 시설 등 확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력은 10년째 제자리다. 결국 현재 인력으로는 야생방사 이후 야생 따오기의 서식환경 조성과 생태 모니터링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따오기를 자연 방사하면 우포늪 전역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해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태"라며 "성공적인 자연 방사를 위해서는 적정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에 따라 방사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포늪 장마분산센터에서 사육 중인 번식 따오기가 지난 12일 오후 6시27분 알 4개를 낳아 올해 첫 산란에 성공했다. 또 하루 뒤인 13일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는 장마분산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따오기복원센터에서도 번식 따오기가 알 3개를 낳았다. 두 곳에서 사육 중인 번식 따오기 31쌍이 이틀 새 7개의 알을 잇따라 낳았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