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에서 최근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대왕카스테라 제조 현장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12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은 유명 업체들의 대왕카스테라 제조 방법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대왕카스테라 매장의 직원이 전날 팔고 남은 카스테라와 생크림을 조합해 새 제품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식용유를 들이부어 빵을 만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대왕카스테라에는 달걀 대신 액상 달걀을, 버터 대신 엄청난 양의 식용유를 투입하고 있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절감하려는 목적이다. 또 특유의 식감을 오래도록 유지하려고 많은 양의 유지류를 넣은 것 같다"고 했다.

	네이버 실시감 검색, 채널A 캡처

전날 팔고 남은 카스테라가 천원 더 비싼 생크림 카스테라로 둔갑하기도 했다.

영상 속 직원은 "어제 판매하려고 만들었다가 못 판 건데 오늘 판매할 때 이걸로 해야한다. 여기다가 생크림을 주입해서 판매를 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그래서 먹고나서 속이 더부룩했던 것 같다"고 떠올리는 등 비난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기름 넣은 대왕카스테라를 옹호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제과에 식용유가 기본이며 버터가 오히려 더 고칼로리에 좋을 것 없다. 계란빵이 하루 지난 게 어떠며 생크림 넣어 파는 게 왜 잘못인가. 어떤빵은 일부러 며칠씩 숙성 개념으로 곰팡이까지 일부러 피워서 파는 빵이 있다"라고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래 카스테라 만들때 무거운 버터가 아니라 식용유를 사용한다. 그리고 하루 지나야 더 맛있다"라고 했다.

대왕카스테라는 지난해 대만 현지에서 한국으로 상륙한 카스테라다.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해 '대왕카스테라'라고 불리고 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