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지역 13개 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보조교재나 참고자료로 쓰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전국에서 93개 학교가 5848권의 국정 역사(중학교)·한국사(고등학교)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식 접수 기간인 3일까지는 83개(공립 21개·사립 62개) 학교가 3982권을 신청했는데 이후 9개 학교(165권)가 신청을 철회하고 19개 학교(2031권)는 추가로 신청서를 내 결과적으로 10개 학교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지역 학교가 24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14곳, 충남이 12곳이다. 경기(9곳)·대구(8곳)·부산(7곳)·경남(2곳)·대전(5곳)·울산(4곳)·충북(3곳)·인천(1곳)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일괄 배포하기로 한 국립학교 28곳과 재외 한인학교 22곳을 더하면 모두 140여 곳에 약 7500권의 교과서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서 국정교과서가 사실상 폐기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탄핵 인용에 따라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지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국정교과서가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탄핵 인용 뒤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야당과 시민단체, 진보교육감 등 반대진영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지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이 선고된 직후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것은 법치주의와 국민주권주의에 의한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 내내 갈등을 촉발하며 교육현장을 시끄럽게 만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누리예산 압박 등 교육계의 적폐도 깔끔히 청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홍주 기자